한 외국어고 국제반에서 ‘불합격’을 받은 학생들의 성적을,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합격’으로 수정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를 조사한 교육청의 조치 역시 뒷말을 낳고 있습니다.
윤수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A 외고 국제반 학생들의 집단 성적 수정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학기 A 외고 국제반 학생 10여 명은 '지식이론' 과목에서 불합격을 받았습니다.
지식이론은 외국 대학과 국내 대학에서 모두 인정받을 수 있는 시험의 필수 과목입니다.
그런데 뒤늦게 학교가 나서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학생들의 성적을 모두 합격으로 수정했습니다.
[해당 학교 학생]
"선생님들끼리 그걸(학업관리위원회) 열고 학생들에게 통보하는 식으로…"
교육청은 성적처리를 미흡하게 했다며 관련자 3명의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성적 평가에서 공정성, 투명성, 신뢰도 등이 저해됐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성적조작이란 내부고발까지 제기돼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내부고발에 따르면 학교가 학생들의 점수를 높이기 위해 성적을 조작했다는 겁니다.
불합격 시킨 원어민 담당 교사에게는 돈을 주고 무마시켰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학교 관계자들은 해명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학교 관계자]
"교장선생님 하고 실장님 하고 해외 출장이신데…"
[이양수 / 자유한국당 의원]
"학교 측에서 선생님이 낸 성적에 대해서 변경을 요구한 것은 부당한 갑질이고 압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원어민 담당 교사는 지난해 1학기에 부임했는데 불합격을 준 뒤 바로 다음학기에 퇴직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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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오영롱